신경치료를 받고 나면
“치아가 약해진다는 말” 많이 들어보셨죠?
근데 도대체 왜 약해지는 걸까요?
그리고 왜 많은 경우에서 크라운이 꼭 필요하다고 할까요?
오늘은 신경치료한 치아의 구조적 변화를
진료실에서 설명드리는 방식 그대로,
가장 쉽게 풀어드릴게요🙂
🩵 1) 신경치료 후 치아가 약해지는 ‘진짜 이유’
신경치료의 과정입니다. 파일(File)이라는 기구로 감염된 신경을 모두 제거한 후 Gutta Percha라는 재료로 신경을 다시 메꾸게 됩니다. (출처: https://kevincoxdental.com/)
신경치료(근관치료)를 하면
치아 내부의 신경·혈관 조직(pulp tissue)을 제거하게 됩니다.
이 과정에서 치아는
단단함을 유지하던 내부 지지 구조를 잃게 돼요
그래서 신경치료한 치아는
정상 치아보다 파절 위험이 2~4배 높아집니다.
왜 그렇게 될까요?
✔ ① 치아 내부가 비어 구조적 지지가 사라짐
치아의 강도는
법랑질(enamel)만으로 유지되는 게 아니라,
그 아래의 상아질(dentin)과 내부 지지 구조가
‘하나의 덩어리처럼’ 힘을 분산시키면서 생깁니다.
근데 신경치료 후에는 그 내부가 비어 있고,
치아 약해짐이 본격적으로 시작돼요.
2013년 유럽 심미치과학회 논문에 따르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치아가 파절될 가능성이 커집니다. 신경을 제거하고, 치질이 얇아질수록 말이죠. (출처: Rocca, Giovanni & Krejci, Ivo. (2013). Crown and post-free adhesive restorations for endodontically treated posterior teeth: from direct composite to endocrowns. The European journal of esthetic dentistry : official journal of the European Academy of Esthetic Dentistry. 8. 156-179. )
✔ ② 신경 제거 후 수분 감소 → 더 깨지기 쉬운 재질로 변함
신경치료된 치아는
시간이 지나면서 수분이 줄어들어요.
수분이 빠진 치아는
“유리처럼 부서지는 성향”이 증가합니다.
그래서 뚝 하고 파절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.
✔ ③ 신경치료 과정에서 남은 ‘깎인 치질량’ 자체가 문제
충치 제거 + 신경치료 접근을 위해
어느 정도 치아 삭제가 이루어집니다.
즉,
신경치료가 필요한 순간부터 이미
치아의 벽(wall)은 얇아진 상태라는 뜻이죠.
조금만 더 씹는 힘이 가해져도
금이 가거나 전체가 깨질 수 있어요.
🩵 2) 그렇다면… 왜 크라운이 필요한 걸까?
신경치료한 치아를 오래 쓰기 위한 목적은 단 하나예요.
“치아가 다시 깨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”
그 보호막 역할을 하는 치료가 바로 크라운입니다.
✔ ① 치아 전체를 감싸 힘을 분산시키는 보호막 역할
신경치료 후 치아 약해짐을 막는 데
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전체를 덮는 보호막이에요.
실제로 크라운을 씌우면
치아 파절 위험이 70% 이상 감소합니다.
✔ ② 얇아진 벽(wall)을 대신해 ‘인공 지지대’를 세우는 개념
신경치료한 치아는
치아 스스로 힘을 버티기 어렵습니다.
크라운은 그 약한 벽을 감싸
씹는 힘을 골고루 분산시켜줘요.
쉽게 말해 얇은 컵을 단단한 홀더 안에 넣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.
✔ ③ 치아 내부 보강(core build-up) + 크라운은 세트
특히 내부가 많이 비어있는 경우
레진 코어(core build-up)나
섬유 포스트(Fiber Post)로 지지를 보강한 뒤
크라운을 씌우는 것이 원칙입니다.
이 과정이 있어야
신경치료한 치아의 약해짐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요🙂
🩵 3) 크라운이 꼭 필요한 치아는 어떤 경우일까?
모든 신경치료한 치아가
크라운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,
아래의 경우는 거의 반드시 필요합니다.
🔥
✔ 벽이 얇아 힘을 받치지 못하는 경우
(특히 근관치료 후 와동이 큰 경우)
🔥
✔ 씹는 힘이 강한 어금니(molar)의 신경치료 후
전치부보다 파절 위험이 훨씬 높아요.
🔥
✔ 기존에 크랙(crack)이 있던 치아
크라운으로 감싸주지 않으면
그 크랙이 뿌리까지 내려갈 수 있습니다.
뿌리까지 금이 가면 발치 외엔 방법이 없습니다
🩵 4) “아직 안 아픈데요?” → 그래도 위험한 이유
신경치료한 치아는 신경이 없기 때문에
깨져도 아프지 않을 수 있어요.
그래서 "통증이 없으니까 괜찮다" 라고 생각했다가
진짜로 치아가 파절되어
발치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😥
치아 약해짐은
통증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이기 때문에
지금 상태가 편하다고 해서 안전하다는 뜻은 아닙니다.
통증이 없다고 안심했다가 이런 식으로 치아가 파절될 수 있어요. (출처: https://www.speareducation.com/)
🩵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
신경치료는
잃어버릴 뻔한 치아를 다시 살려주는 치료예요.
하지만 그만큼
치아는 이미 약해져 있는 상태이고,
이 치아를 오래 쓰기 위한 선택이 바로 크라운입니다.
진료실에서
“조금 더 일찍 씌웠더라면…”
하는 상황을 정말 많이 보게 됩니다.
환자분이 자신의 치아를
10년, 20년 더 편안하게 쓰실 수 있도록
늘 원칙을 갖고 진료하고 있어요🩵
서울대 윤원장이었습니다.
감사합니다 😊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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